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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어릴 때 담장에 걸린 꽃을 따서꽁무니에 입을 대고 나팔 불던 꽃이다.사실 부는 재미보다는단물을 빨아 먹던 달콤함이 더 좋았다.오늘 담장에 핀 나팔꽃은그런 추억조차 안겨주지 못한 채지나가는 행인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화단에 나팔꽃이 피었다. 아침에 활짝 피었다 저녁이면 지는 꽃.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꽃을 피우기 위해 밤에 얼마나 애를 썼을까. 한나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위해 애쓰는 네 모습이 측은하구나.
이름 모를 작은 나비 한마리가 송엽국 꽃잎 위에서 비를 맞고 앉아있다 나처럼.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잠시 머뭇거리며 생각에 잠긴걸까. 저러다 태풍이라도 오게 되면 가고 싶은 곳에 가지도 못 할텐데 그래도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리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