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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방황

2021.04.27 08:49 399 0 0 0

본문

살짝 옆 길로 비껴가는 인생.

내 삶은 오래 전부터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양쪽으로 줄을 지어 서 있는 느티나무길을 걷다가도 항상 셋길이 보이면 그 길을 택했다.

언젠가부터 이 샛길병을 마무리 지을려고 작정을 하곤 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얼마전 또 작은 이별을 하면서 나는 마지막으로 샛길로 접어들기로 했다.

이 휴유증은 적지 않을테지만 생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 길을 다시 택했다.

내키지 않는 일을 저질러 놓은 마음 한구석에는 기대반 망설임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번하게 살기를 원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았던 삶을 누가 이해해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훗날 혹자는 말할 것이다.

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아 스스로 힘들게 살면서 굳이 고독을 원했던 사람처럼 살아온 인생이라고.

그렇다. 그 속에는 나의 생각이 항상 나를 말렸다는 진실이 숨어있었다.

언제나 부족하고 내세울게 없어, 앞에 내세우면 뒤로 빠져버리는 비겁함.

그래서 나는 평생을 숨어 살았던 것이다.

사람은 남은 업적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나는 일부러 그런 업적을 지우곤 했다.

언젠가 한 줌의 재로 사라지고 싶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마무리를 해야만 한다.

다만 몇 몇 사람들의 뇌리 속에 추억으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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