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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피곤의 일상

2021.04.06 16:34 371 0 0 0

본문

요즘은 앉아 있을 때도 고개를 들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피곤하다.

이 몹쓸 넘의 피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게서 떠날 줄 모른다.

오늘 따라 더욱 심한 피로감이 찾아든다.

머리 속은 온갖 잡생각들로 가득 차 있고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대체 의욕이란 것이 하나도 없다.

생각 끝에 글이나 적어볼까 하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일상의 무료함.

나를 찾아오는 환자에게는 이런 피로를 이야기하면 생활 패턴을 바꾸거나 취미를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안정피로나 만성피로증후군은 극복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정작 나 자신은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며칠동안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새로운 다짐보다는 생을 뒤돌아 보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자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중이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머리는 더 복잡해진다.

세속에 그만큼 물이 들었다는 말일 것이다.

이 홈페이지도 그렇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 곳을 호스팅 연장하는라 또 4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결재했다.

노후에 시간이 날 때 자서전 같은 일기장이라도 만들어 볼까 하고 시작한 것인데 이 것도 유지하는게 귀찮아 지고 있다.

나 자신 외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삶.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도 있지만 친구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헛 인생을 살았다는 말과 다름 없다.

연초에 앞으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아보자고 다짐한 적도 있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천성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요즘 그런 생각이 부쩍 든다.

그저 밥이나 굶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게 행복한거지 라는 생각.

마실 물 밖에 없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천국같은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악조건에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지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한 마음들이 스며들었나 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몇 년만 더 살자 하는 것이 이제는 1년만 더로 바뀌었다. 세월이 벌써 그렇게 지나간 것이다.

내년에는 모든 것에서 손을 놓고 싶다. 그리고 딱 1년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지내고 싶다.

그리고 조용히 눈감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이 벌써 15년째다. 내가 바라던 대로 될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

목표와 바램과 의욕이 없는 삶은 죽은 것과 같다.

내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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