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접속자 3
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잠깐 생각

2021.04.05 09:00 413 0 0 0

본문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허기가 찾아와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먹을 게 없다.

다 먹고 남은 물김치의 통이 눈에 띈다. 밥솥에 남은 한 숟갈의 밥을 후라이펜에 담고 김치국물을 부었다.

SPAM 통을 뜯어 함께 넣고 고추장 조금 꺼내, 조금 남은 김치를 잘게 쓸어 넣고는 볶았더니 한숟갈 밥이 두그릇은 되어 보인다.

그렇게 10여분을 볶은 후 한 숟갈 입에 떠 넣었더니 spam 때문인지 너무 짜다. 그냥은 먹기가 힘든다.

숟갈에 밥 반 뜨서 입에 넣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먹었다.

아~  이렇게 먹으면 이 볶음밥 사나흘은 먹겠다.

밥을 먹으면서 잠시 딴 생각에 잠긴다.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기다림도 포기해야 하겠고, 전화번호도 정리해야 하겠고, 집도 이것저것 정리해야 할 것이 많다.

두어군데 드나들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며칠 전부터 잠수를 탄다고 말해 놓고 접속을 하지 않고 있다.

마음이 정리될 때 까지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딱히 정리해야 할 것들이 구체적으로 생각나지는 않는다.

그냥 잠시 쉬고 싶을 뿐인 것 같다.

밥 먹다 이게 무슨 짓인고 싶기도 하다.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0 건 - 1 페이지
제목
45 0 0 2024.02.07
66 0 0 2024.01.23
91 0 0 2023.12.14
261 0 0 2023.06.19
363 0 0 2023.05.04
514 0 0 2023.03.09
693 1 0 2022.05.07
568 0 0 2022.04.25
824 0 0 2021.10.19
942 0 0 2021.07.27
697 0 0 2021.07.26
887 0 0 2021.07.21
677 0 0 2021.07.19
676 0 0 2021.07.17
745 0 0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