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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명절이 주는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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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명절이 찾아왔다.

한가위던 설명절이던 명절만 되면 나는 괴롭다.

명절이 다가올 때 마다 항상 어디던지 훌쩍 떠나가는 계획을 세워 보지만 한번도 실행한 적이 없다.

어떤 이는 이런 나를 보고 결정장애가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정해 놓지도 않은 곳을 향해 훌쩍 떤가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다림이란 것이다.

행여 내가 없는 사이에 나를 찾아오면 어쩔까 하는 생각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한다. 이런게 결정장애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이번 명절은 다른 명절 때 보다 더 외롭다. 그리고 힘이 든다.

오늘이 수요일이라 오전근무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일찍 잠이라도 푹 자려고 생각했는데  해가 서쪽하늘로 넘어간 지 3시간이나 지났는데도 그러지 못하고 있다. 수 십년 동안 대화 상대가 없이 지낸 세월이 나의 입을 봉한지 오래된 터라 어쩌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대화에 익숙치가 않다. 이런 것들이 살아가는 데 적잖이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용함과 고독은 엄연히 다르다. 머리 속에서는 누구랑 조잘대고 있는데 입은 꿀먹은 듯이 아래윗 입술이 찰싹 달라 붙어 있다. 그러다보니 흔히들 말하는 말재주가 지독스레 없다.

오후부터 시작된 연휴 첫날은 이렇게 멍청하게 보내면서 지금도 내일 아침 일찍 동해로 갈까 남해로 갈까 아니면 그냥 동네라도 한바퀴 돌까 고민만 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아침에 일어나 보고 결정하리라 하면서 잠들곤 한다. 매번 그렇다. 

어쩌면 멀리 가려고 출발했다가 또 혹시 연락이 올까봐 돌아설게 뻔하다.

며칠동안 아픈 허리랑 엉덩이 통증이 어쩌면 그런 나를 합리적인 변명거리가 될 지도 모르겠다.

명절.

너 참 나를 괴롭히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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