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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새해 해맞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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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맞이는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가끔 페북에 글을 올리지만 저는 논객은 아닙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을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는 수준이죠. 하지만 오늘은 한마디 하고 싶네요.

오늘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주전바닷가의 일출을 보러 갔더랬습니다. 어둠이 깔려 있는 시간이라 아침 운동 다니는 사람조차 드문 시간이었습니다. 가지고간 따듯한 커피를 마시면서 여명이 밝아오기를 기다리다 문득 옆에 붙은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1월1일 해안가를 폐쇄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해안가 폐쇄.

저는 일출과 여명 사진을 자주 찍습니다. 여기 페북에도 자주 올리는 편입니다. 제 인생에는 일출이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일전에 수년간 힘든 시기를 겼으면서 두 어달 가까이 물만 먹고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라면 하나 살 돈이 없었던 거죠. 앉았다 일어날 때 마다 무언가를 붙들고 한참을 있어야 어지러운 증상이 사라지곤 했죠. 10년 이상의 긴 세월동안 비슷한 상황으로 지냈기 때문에 몇 번 좋지 못한 각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에서 새벽을 밝히는 아침 해를 보면서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심어준 것은 바로 아침에 떠 오르는 태양이었습니다. 그 후로 힘들 때 마다 바닷가에 달려가 파도와 해를 보면서 용기를 얻곤 했습니다. 지금도 매 년 최소 100일 이상은 아침 일출을 보곤 합니다.

새해 아침 해맞이를 가 보신 분들은 잘 아실것으로 생각합니다. 바닷가의 추운 날씨에 바람조차 차갑습니다. 여명이 밝아오는 순간부터 해가 떠 오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기다림과 희망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하지만 춥죠. 두꺼운 겨울 옷에 목도리로 칭칭 감고 있지만 그래도 춥습니다. 그렇게 추위에 떨면서도 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희망입니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새해 아침에 일출을 보지 못하게 해안가를 폐쇄하자고 결정하신 분들. 바빠서 새해 해맞이 한 번이라도 가 보신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얼굴을 칭칭 동여매고 서 있어 본 적이 없겠죠. 그 순간 만큼은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을겁니다. 물론 새해일출을 보기 위해 전 날부터 지인들끼리 모여서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맞이를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단위입니다. 해맞이 때문에 성수기를 맞이 하던 팬션이나 호텔 등의 숙박업계와 매점상들의 기대치를 낮출 뿐 아니라 가족끼리의 사랑까지 자식하는 새해 아침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한 해안가 폐쇄보다 더 합리적인 방법은 없었을까요?

얘기하다보니 오늘도 주절거리다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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