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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의사 짓하기 참 어렵다

2020.08.26 07:37 406 0 0 0

본문

어떤 사람들이 정권을 쥐어도 하는 짓거리들이 비슷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의사들을 손톱의 때 만큼도 안 여긴다는 것이다.

과거 어느 정권 때는 메르스가 유행할 때 방호복이라도 한 벌 무상으로 보급해 주던데 이 정권은 내 돈 주고 사는 마스크도 제 때 배급해 주지 못하고 심지어 의사들이 사재기를 한다고 헛소리까지 했다.

개원한 병의원은 엄연한 자영업이다. 공부할 때부터 개원 때 까지 정부에서 단돈 십 원도 보태주지 않는다. 개원 후에도 감시만 하지 도와주는 일은 전혀 없다. 아픈 사람들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은 원가 만원 짜리를 칠천원에 이용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싸게 해 준 게 아니다. 정부에서 강제로 싸게 하라고 해서 그런 것이다. 수 십 년 째 그러고 있다. 국민들도 그런 건 알아야 한다.

손톱의 때 만큼도 못 한 의사들이 알게 모르게 그렇게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소득이 의료보험을 시행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시기에 국민들을 위해 양보해 달라는 정부의 건의를 받고 시작한 의료보험. 당시에 개업해 본 나는 겪어봤다. 사람들이 보험료를 내지 않아 진료하고 청구를 해도 수 개월 후, 때로는 1년이 훨씬 지나서야 청구액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과거 정부부터 원가를 손해 보고 있는 의사들 먹고 살라고 비급여에 대한 것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이 조차 제도권 속에 쳐 넣으려 하고 있다.

남들이 칠천원 받는 비빔밥을 만원을 받든지 이만원을 받든지 파는 사람 자유다. 비싸면 사람들이 안 먹는다. 비싸도 맛있으면 먹으러 간다. 그런 것이 자유경제시장의 논리다. 억지로 칠천원에 가격을 맞추다 보면 원가 싸게 하려고 질 떨어진 재료를 쓰는 경우가 생긴다.

병원 문턱에서 지팡이 바닥에 놓고 양손과 무릎으로 병원에 들어오는 연세 많은 분들을 보면서 그들에게서 돈 뜯어 먹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직언들이나 내가 뛰어가서 일으켜 세워 부축해서 모신다. 나 한테 오는 환자의 절반이 그런 고령환자다. 환자 수가 적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이랑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남에게 못했던 얘기들도 주고 받는다. 어쩌다 내가 피곤해 하면 그 분 들이 오히려 무슨 일 있느냐고 되 묻는다. 이런게 환자와의 유대관계라고 믿는다.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용해 먹는다는 마음이 생길리가 없다.

의료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개원가에 최소 일주일 정도는 파견학습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현실을 파악하고 어떤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본다. 책상 앞에 앉아 표만 생각하는 정치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제발 정신들 좀 차려라.

매번 해 보고 안되면 고치면 되지 하는 식의 정책은 유아들이 학습할 때나 써 먹는 학습방법이다. 안되는 것을 될 때 까지 고집부려가면서 하는 것도 옳은게 아니라는 것은 빨리 알수록 좋다.

원래 이 글은 쌍욕 섞어가면서 적으려 했는데 의사가 그러면 상스럽게 보일까봐 이쁜 말로 바꾼 것이다. 고위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면 더 상스럽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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