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연(蓮)도 못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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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모처럼 연꽃을 담아 볼거라고 아침 일찍부터 출사준비를 서둘렀다.
라면 하나 끓여먹고 오전 8시에 주차장에 들러 문을 여는데 꼼작도 안한다.
흐미. 또 밧데리 방전인가 보다.
불과 2주 전에도 방전이라 긴급출동을 불렀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이 와도 문부터 열어야 하니 난감하다.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동생이 올 동안 30분을 멍하니 기다렸다.
자동차키를 이 넘의 여자가 중국에 들고가는 바람에 보조키 밖에 없다.
그런데 보조키가 제품출하상태 그대로라 열쇠공을 불러 열쇠를 깎아야 한다.
일요일이라 문열 연 곳이 없다. 1시간 가량 수소문을 해서 한 군데를 찾아 호출했다.
7만원 달라고 한다.
30여분 만에 열쇠를 만들어 차문을 여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이젠 밧데리 충전이 남았다.
동생이 들고 온 충전기로 충전을 했지만 밧데리 교체를 해야할 것 같다.
다시 진장동에 들러 밧데리교체업소를 찾기 시작했다.
시계는 어느 덧 오후 1시30분을 가리키고 있다.
배가 고파 주변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고는 다시 찾아 다녔지만 문을 연 곳이 없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자한다.
비가 오면 또 방전되기 쉽상이니까 차를 진장동에 두고 왔다.
동생이 월요일인 다음 날 밧데리 교체하고 차를 들고 오기로 했다.
엔진오일이랑 무슨 펌프를 교체한다고 해서 30만원을 주었다.
그런데 다음 날 돈이 모자라 10만원을 더 주었다.
집에 오니 오후 4시다.
연꽃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차수리비로 50만원 가까이 날린 일요일이다.
요즘은 50만원 벌려면 보름동안 모아도 될까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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