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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Covid19 사태와 전화처방에 대한 개인적 생각

2020.02.24 21:40 393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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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처방에 대한 개인적 생각

오늘 할머니 한 분이 며느님과 함께 감기가 걸렸다고 하면서 오셨다.
체온을 측정하니 37.5다.
별로 아픈데도 없는데 기침도 별로 하지 않고 목소리가 변한 것 때문에 감기를 완전히 낫게 하기 위해서 왔다 한다.
이런저런 문진을 하던 중 노인주간시설돌봄센터에 다니신다고 했다. 어제 오늘은 가지 않았지만 지난 주 까지는 다니셨다고 했다.
우리 병원에서는 X-선 촬영이 불가해서 흉부촬영을 의뢰했다.
잠시 후 영상의학과에서 전화가 왔다. 심하지는 않는데 폐렴소견이 보인다고 했다.
환자를 바로 보건소에 보내라고 전한 후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이 환자를 진료하기 전에도 보건소에 먼저 전화를 했었다. 통화 중이 오래 걸려 10여분이 지난 후 연결이 되었다.
이런 경우 선별진료소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지침이 어떠냐고 물으니 확진자와 접촉이 없거나 해외여행력이 없는 경우에는 폐렴유무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어쨌던 폐렴소견이 나왔으니 COVID19검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두번 쨰 보건소와의 통화에서는 지금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와도 검사불가라고 한다. 일단 일반 폐렴치료를 하면서 집에서 자가격리 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다시 연락하라고 한다.

환자 보호자에게 전화를 했다. 상황이 이러니 집에 가셔서 약을 복용하고 지켜보시라고 했다. 보건소로 향하던 보호자가 방향을 꺾어  다시 내원하여 약을 처방 받아 갔다. 상황을 충분히 수긍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제점을 짚어보자.
현장은 이런 실정이다. 이제는 영상의학과에도 못 보낸다. 호흡기환자는 출입을 금지한 때문이다. 그럼 우리 병원 같은 경우에는 폐렴진단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종병도 마찬가지로 복잡해 촬영이 불가한 상태다. 결국 불가다.

행여 폐렴이 악화되어 그 때에 연락을 하면 바로 검사가 가능할까. 혹시 악화되어 좋지 못한 일이라도 생기면 누구 책임일까. 확진자와의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도 중요하지만 폐렴소견이 보이는 환자부터 우선적인 검사를 해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확산방지와 동시에 피해의 최소화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위에 언급한 환자처럼 본인은 아픈데도 별로 없는데 폐렴을 확인해야 하나라는 의아심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대면진료에서 오는 결과다. 그렇지만 전화로 증상을 확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의사들의 진료행위에는 진료실에 들어오는 걸음걸이, 환자의 표정, 말을 하는 것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는다. 이 환자처럼 자신이 별로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 전화로 처방을 하게되면 바라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금도 처방전만 받으면 되는데 의사를 꼭 만나야 하냐고 하는 환자들이 많은 실정인데 전화처방에 길들여지면 앞으로의 상황이 뻔하다.

확산방지와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아주 세심한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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