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가정보 표준서식 - 외래초진기록지

심평원이 초진 환자가 외래에 왔을 때 작성해야 하는 3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내용을 발표했다. 얼핏보아도 작성에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이 서식을 바탕으로 개원가를 괴롭힌다는 말인데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시행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의료숫가로 최소 20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작성한다는 것도 문제거니와 환자들의 반응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간단한 몸살감기증상으로 왔는데 자신의 어릴 때부터의 내역과 가족에 대해 취조하듯이 질문을 던졌을 때 과연 '예예'하고 대답해 줄 환자가 얼마나 될까 염려된다.

물론 초진진료시에 중요한 병력에 검사까지 해 놓으면 향후 다른 질환으로 내원했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됨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런 의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무조건 해야된다는 식은 의료에 몸담은 의사들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거부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홍보와 수가보전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의료정서상 하루이틀만에 정착할 내용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할 일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