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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비오는 날의 엄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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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장마는 비가 자주 내린다.

비록 처마는 아니지만 천으로 덮어놓은 가건물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다.

어릴 때 부터 비가 내리는 날이면 창밖을 바라보며 편안해 지는 마음을 느끼곤 했는데 그 평온함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장마전선에 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비는 그칠 것 같지 않다.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면 엄마 생각이 난다.

1950년대에 지은 기와집에 스레트로 구멍을 메운 낡은 집이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언제나 천장에서 비가 새곤 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방안에는 세숫대야와 물통 몇 개가 항상 놓여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해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천장에서 비가 떨어진다고 전화를 하시던 엄마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자식들과 같이 지내지 않고 텅 빈 집에 혼자 계신다고 고집을 부리시며 건강도 좋지 못한 몸으로 그 넓은 집을 지키고 계셨다.

재개발로 집을 팔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던 날 문득 이젠 비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나 역시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 걱정을 했던 게 틀림없나 보다.

하지만 엄마는 이사간 집에서 이삿짐 정리도 채 못 하고 돌아가셨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아버지랑 나란히 비를 맞고 계신다.

'엄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마음이 편해진다.

비가 내리는 모습이 좋았던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게 아니었던 것 같다.

비오는 날이면 세상이 조용해지는 것이 좋았고, 나만의 시간이 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비가 오면 우울해지는 걸까.

 

오늘은 오랜 시간 엄마생각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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