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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까치를 몰아낸 직박구리

2019.06.03 17:43 477 0 0 0

본문

그동안 까치를 이기는 새를 본 적이 없다.

화포천에서 본 까치는 독수리 먹이를 가로채기도 하거니와 태화강에서 본 까치는 까마귀를 끝까지 따라다니면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 백로가 잡아 온 커다란 물고기를 뺏어 먹는 것은 다반사인데 심지어 동네에서는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까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쫒아다니면서 지어대기도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직박구리가 까치 부부를 몰아내는 모습을 보았다. 결사적이었다. 격국 까치는 동네를 떠났고 이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직박구리의 동선을 살피다 주민센터 향나무에 직박구리의 둥지를 발견했다.

5월에 현수막 실오라기를 몇 시간에 걸쳐 풀어대던 모습이 생각난다. 한번은 거의 다 풀어 길이가 2m가 넘는 실오라기를 물고 파다닥거리는데 직원이 현수막을 교체하는 바람에 각고의 노력이 무산되는 것을 보고 가슴아파했던 적이 있었다.

 

오늘 먹이를 물어 나르는 직박구리의 둥지를 살펴보니 둥지가 온통 실오라기이다. 언제 저렇게 많은 실오라기를 빼 갔을까.

잘 보이지는 않지만 둥지 안도 싱뭉치라 할 정도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실이다보니 단단하지 못해 벌써 흘러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아직 새끼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이제 막 부화한 것 같은데 이소 때까지 둥지가 버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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