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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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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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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나의 생일이란다.

어릴 때는 어머님이 나의 생일을 정성으로 챙겨주신 기억이 많다.

돌아가시지 전까지 행여 끼니를 거를까 염려되어 전화도 자주 하시고 생일에는 꼭 음식을 손수 만들어 택배나 동생편으로 보내 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어머님의 사랑이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도 없어 부담스럽기만 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금은 그런 부담조차 그립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형제들은 사망했거나 이산가족 마냥 뿔뿔이 흩어져 소식조차 묻지도 않는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 버렸고, 자식들 조차 20년 가까이 연락 한 번 없다.

혼자 지낸 세월이 오래다보니 생일이란 기념일이 내게는 무의미하여 타인의 생일에도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나. 한 때는 좋아했던 이들의 생일이 큰 의미로 다가온 적도 없진 않다. 그들의 존재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나의 존재와는 다르기 떄문이었다. 부모 형제도 없고 진정한 친구조차 없는 혼자라는 것이 가끔은 나를 고독 속에 가두기도 한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가슴 통증이라도 느끼는 날에는 내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 지 아픈 순간에도 깊은 생각에 잠긴다.

험한 세상이지만 그 틈속에서 비춰지는 희망의 불빛을 따라 걸어가기도 싶고 떄로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지만 아직은 나 자신조차 가누기가 힘들 뿐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수 년 동안 봉사라는 핑계로 나 자신보다는 남들을 위해 살아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희생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어쨌던 오늘이 내가 태어난 지 6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날이다. 왠지 따뜻한 미역궁이라도 먹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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