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선
2019.03.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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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받으러 오신 환자 한 분이 대여섯살 쯤 되어 보이는 손자를 데리고 오셨다.
아이가 문에 들어서면서 큰소리로 말한다.
'할아버지 있네.'
환자 분이 민망한 지 '할아버지아니야.' 라고 하니 아이는 더 크게 말한다.
'할아버지 맞잖아.'
물론 여기서 할아버지란 나를 지칭해서 하는 말이다.
갑자기 머리 속에서 서러움이 북 받쳐 온다.
연금수령도 신청하라는 공문이 온 걸 보면 할아버지가 맞나 싶기도 하다.
머리 염색이라도 해야 하면 아이들 눈에 아저씨로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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