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지는 4월
2019.03.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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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시설 촉탁의를 한 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갔다.
우연히 부탁을 받고 망설이다가 1년만 할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두 해나 지난 것이다.
4월 첫 주가 되면 또 계약이 끝난다.
시설에 내가 계속 필요한지 물어보니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
처음 시작할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른 체 교육이수한 내용의 책자만 열심히 읽고 간 게 다 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설픈 시작이었다.
이젠 거주인들 얼굴과 이름, 그리고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매주 토요일에 방문하던 것을 이번 계약 때 부터는 격주로 방문하기로 했다.
매 주 토요일 마다 진료 마치고 간단하게나마 끼니 때우고 서둘러 달려가야 시간을 맞추다보니 마음이 급했는데 앞으로는 한 주는 여유가 생기게 된 거다.
거주인들을 매주 보살펴주지 못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편한 것을 찾게된다.
게을러지는 것 같다.
오늘처럼 마지막 토요일이 청구하는 날이면 더더욱 바쁘다.
이런 날은 점심식사를 하지도 못 하고 간다.
그래서 하루 전날 청구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진료 마치는 즉시 청구작업을 해야한다.
여유가 있는 생활.
지나간 내 인생에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4월이 더욱 기다려지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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