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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진정한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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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가는 식당에 앉아 점심식사로 된장찌게를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주문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식당사장님이 주는대로 먹는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낯익은 사람이 식당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  본다. 동네할머니다.
나를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돌아서 가 버린다. 내가 있는지 망을 보러 온 거다.
굳이 나가보지 않더라도 길목 저쪽에 할머니 세 분이 기다리고 잏을게 분명하다. 70대 한 분, 80대 두 분, 그리고 90대 한 분이다.

이 어르신들은 하루 두끼 내지 세끼를 내가 점심 먹는 식당에서 식사를 드신다. 4년 전 할머니들 식사비를 낸 적이 있다. 이후로 할머니들과 마주치는 날이면 항상 나의 정심값을 어르신들이 낸다. 열번도 넘는다.
내가 먼저 계산하면 사장님에게서 도로 받아 나에게 돌려주신다.

그런데 내가 식당가는 시간은 가급적 피해서 오신다. 어떤 때는 그냥 들어오시기도 하지만 보통은 내가 있으면 나중에 온다고 말하면서 도로 나가신다. 그 이유가 재미있다. 내가 보는  곳에서 밥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당뇨가 있는 분이 있는데 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음식조절이 안되기 때문이다. 음식  가려서 드시라고 하면 항상 아무 것도 안 먹는다고 말하곤 하는데 식사하시는 걸 보면 젊은 사람 못지 않다. 거기다 식사 후 믹스커피도 꼭 마신다. 그런 모습을 내게 노출시킨게 부담스러운 거다. 그래서 내가 안 보이는 시간에 식사를 하실려고 한다.

하루는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치아가 부실해서 먹는 것도 한정되어 있고, 갈 데도 없어 돈 쓸 데가 없단다. 그러니까 밥값 내준다고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저 분들은 종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는 저 분들  처럼 오래 살고 싶지 않다.

며칠 전 어떤 정치인이 20대는 어릴 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생각이 부족하고 노인들은 민주주의가 어떤건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비록 민주주의가 뭔지 설명을 하지 못 해도 이 할머니들 인간성은 그 정치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10년을 만났는데  단 한번도 예의에 어긋난 말이나 행동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진정한 한국인들이다. 저들을 괴롭히는건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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