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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고속통신망과 의약분업

2003.09.19 15:32 1,699 1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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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통신망과 의약분업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있지만, 14년 전 처음으로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한 이래 그동안 바뀐 세상을 보면 그 말이 털끝만큼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처음으로 통신을 시작한 것이 1990년도인데 당시는 지금과 같은 고속통신망이 없어 1200bps 짜리 굼벵이 모뎀으로 겨우 파일이나 다운받는 게 고작이었지만 컴퓨터관련 서적이나 소프트웨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절도 아닌지라 밤을 세워가며 A/S통신망이나 사설BBS를 통해 파일을 다운받고 그 것을 실행시켜 보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전화선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말이 1200bps이지 당시는 통신망이 불안정한데다 노이즈(noise)가 심해 중간중간 통신이 끊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금처럼 1Mb 짜리 파일을 56K모뎀으로 2~4분, ADSL로 3~5초 정도에 다운받는 것과는 달리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1Mb라는 용량도 크기의 개념을 위해 빌어 쓴 것이고 당시는 지금과 같은 1.44Mb 용량의 3.5" HDD(high density diskette)플로피디스켓이나 1.2Mb용량의 5.25" HDD플로피디스켓은 없었으며 360Kb SD(Single diskette)나 720Kb DD(double density) 용량의 플로피디스켓이 통용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가 정보를 얻기 위해 약 10년 전 매월 통신요금으로 20만~60만원 정도를
지불했다는 것은 어쩌면 정보의 가치가 그만큼 비싸다는 사실을 대변해 준다해도 될 것이다. 지금은 고속통신망인 ADSL을 사용하면서 병원과 집 두 곳의 사용료를 합하더라도 매월 약 10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과거와 비교해 볼 때 같은 사용시간에 몇 천 배의 정보를 획득하고 있으니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가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몇 년 전 서울, 부산을 중심으로 고속통신망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질 무렵 전국 30개 도시에 고속통신망이 개통되었지만 울산은 항상 그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28,800bps나 56k 선로가 들어선 것이 울산에서는 결코 오래 전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울산에 고속회선이 늦게 들어오게 된 원인은 모르겠지만 울산에 살고 있는 통신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화국이나 통신업체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언제 울산에 고속회선이 들어 올 것인가를 문의하는 것이 항상 스케줄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였다. 이 때는 울산의 정보통신 담당자들을 마음속으로 원망하기도 했었다. 울산에 고속회선이 개통되기 전 날 필자가 설레임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요즘은 통신이 각 가정이나 사업체에 많이 파고들어 있다. 통신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면서도 통신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증권을 하는 사람들이 그 대표적인 부류다.
의약분업 때문에 언제나 정책결정에 팔짱을 끼고 방관만 하고 있던 의사들도 비로소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고 있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많은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있고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통신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런 능동적인 대처가 때로는 상당한 이익을 안겨다 주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약 352세대의 자그마한 규모의 아파트이다. 지난 봄에 이 작은 세대에 ADSL망이 들어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먼저 신청을 했었지만 이 350여 세대 중 유독 두 사람만이 신청을 한지라 개통 예상 일이 훨씬 지난 후에도 설치를 해 주지 않는 것 같았다. 답답한 마음으로 연일 서울과 울산지점 등에 전화를 한 결과 마침내 환상적인 통신의 맛을 만끽하게 되었다. 그렇게 부지런히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고속회선을 사용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즈음 통신의 힘을 실감한 선구적인 의사들이 통신을 하지 않는 의사들로 하여금 통신을 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다. 비록 빠른 시도는 아니지만 정보력의 중요성을 고려해보면 정말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점에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필자가 권하고 싶은 게 있다.

모든 일에 언제나 능동적으로 대처해 보라.

필자가 알고 있는 바로는 통신망이 가장 많은 도시중의 하나인 울산이 정통 행정의 실천은 언제나 뒷 차를 타는 것 같다. 이는 시민들의 요구가 수동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떠한 종류의 상품을 사용하더라도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계속 요구하면 그 상품을
만든 업체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직 일반 가정집에서는 묘연한 ADSL을 사용하기 위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연일 문의전화를 한다면 그 시행시기가 훨씬 빨라질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아직도 사람들은 생각 못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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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님의 댓글

2003.09.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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