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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무엇으로 사는가(8)-의협

2003.09.09 11:02 2,402 6 0 0

본문

어제 오늘 이틀동안 많이 고민했습니다.
의협정보이사의 행보가 분명하지 않다보니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고 수용이 불가능한 지 아직 통화를 한 번도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총무이사에게서 전화를 받은 후로 고민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총무이사의 전화내용은 제가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정보통신2002사업 운영위원 명단에서 제외시킬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운영위는 주로 조찬회의를 하기 때문에 제가 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울거라는 게 이유였지만 저로서는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후회없는 의협의 포탈사이트구축이 제 숙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은 남습니다.

지난 해에도 이 위원회는 조찬회의만 했습니다. 오전 7:30 ~ 9:30까지 진행된다더군요. 회의가 서너번 열렸지만 저는 한번도 참석을 못했습니다. 항상 군소리 하는 저를 빼기위해 일부러 조찬회의를 하는 줄로 알았었습니다. 저는 바라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정보통신2002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주장해왔습니다. 비록 참석은 하지 못하더라도 안건에 대한 의견과 추진방향에 대해서는 회의 때 마다 제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운영위원의 대부분이 집행부이기 때문에 사업의 타당성과 재정 또는 법적인 검토는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사업추진을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 역할을 제가 했었어야 했는데...제 잘못이군요

오늘까지 기다리던 정보이사의 가타부타 답변이 없어 어떻게 해 보려던 생각은 이제 버렸습니다. 그동안 느꼈던 것과는 달리 필요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가 않아서입니다
그동안은 과연 의협이 나를 필요로 하는가, 아니면 회원에게 있어서 내가 필요한 사람인가로 고민했지만 결국 그 것은 나의 만용일 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도 내게는 중요했던 일인지 의협의 일을 나 자신의 일보다 더 중시하면서 지냈던 지난 날의 기억들이 주마등 같이 흘러갑니다

의사회 일 시작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을 때, 막 뛰어다니기 시작한 꼬맹이들에게 먹고 싶어했던 과자나 밥 대신 라면을 수 개월이나 먹게 했던 일,
교통비 8,000원이 없어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사무국 전화를 받아야 했던 일,
빈주머니로 주말회의 차 의협에 들렀다 지급받은 출장회의비로 택시로 모텔가서 자고 아침에 김포까지 택시 타고 가다 요금이 모자라 중간에 내려 공항까지 뛰어 가서는 아침도 졸졸 굶고 울산공항에 내려 집에갈 차비가 없어 동전 몇 푼 얻어 집에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던 일,
남들 파업이 한창 진행 중인 때, 연체된 은행이자 중 모자라는 5만원 벌어 신용불량 탈피해 보려고 출근했다가 2만원도 못 벌고 집으로 돌아갔던 일,
이사회 임원으로 지내면서도 항상 회비를 다음 해에 내게되어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의식해야 했던 일,

즐거웠던 기억들도 많습니다.
함께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고 도와주던 많은 분들

모두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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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님의 댓글

2003.09.05 20:23
  8입니다.

님의 댓글

2003.09.06 09:47
  허.. 앞에 한 글자가 빠졌나요?

님의 댓글

2003.09.06 11:22
  너무 실망마세요.

손원장 같은 분들의 희생이 있기에 오늘날 의협이 그나마 굴러가는겁니다.

강릉시 의사회장 하시던 김광윤 선생님은 2ㅇㅇㅇ년도 투쟁의 와중에서 회장으로 과로하다가
뇌졸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어찌 살아도 아쉬움은 남게 되있는거 아닙니까?

님의 댓글

2003.09.07 14:43
  우리 의사들이 투쟁이라고 나선 2000년 후 침묵으로 가라앉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와 같이앞에서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루고 의사회일에 미친듯이 앞장선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2000 투쟁 당시 앞장선 사람의 대부분이 자신의 병원은 경영이 어려워진 사람이 많고
또 세무조사다 실사도 많은 제약을 받고 잇엇지만 누구도 돌아보지 않고 잇다

노조가 지금 저 처럼 완전한 조직을 갖추고 대 정부 투쟁을 할 수 잇는 뒤 받침은 아마도
앞장 선 사람의 보장을 잘해 주고 잇기 때문이 아닐런지......

자신이 앞장서서 일을 할수 없다면 뒤에서 금전적인 문제라도 해결해 주어야 하는데 ....

2000년 당시 의사회 지시를 안 따른 사람이 지금은 더 자리 잡고 수입도 많다 그런 것을 보고 누가 다시 앞장 설려고 하런지.........

어제 치과의사와 대화하는중 의약분업 전보다 훨씬 났죠?
아닙니다 더 후퇴한 것 같은데 이런 저런 규제도 더 많고..
치과의사 : 수입면에서는 더 나아지지 않았나요  심평원 통계발표도 엄청 벌고 잇다고 나오는데
나 : 아니요  통계는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조작 가능핟다고  그리고 평균 진료수가 58명 이것으로 잘 운영될까요 잘보는곳도 잇지만 50명이하 20명대 보는 곳도 잇다는 말아닌지?

치과의사 : 그럼 왜 가만히 잇나요 그것은 잘벌고 잇는것 아닌지  전보다 좋은 것 아닌가 하더라구요 

나 : 그러게요 왜 가만히 있는지 누가 앞장설 사람이 없어서 아닐런지 위와 같은 이유로
      남들은 다 우리가 의약분업후 잘되어서 그냥 가만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씰데없는 소리 시부렁거리고 잇군요 ㅎㅎㅎㅎㅎ

님의 댓글

2003.09.07 14:47
  의협의 일을 할때 자기 일보다 우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잇을런지?

과거처럼 자기 일은 뒤로 하고 앞장서 일할 사람이 없겠죠?

대부분 자기 일 우선하고 남은 시간에 그것도 얼굴만 비치고, 무엇 때문에 모이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자리만 지키러 나오는 사람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님의 댓글

2003.09.09 11:02
  의협에 대해선 잘모르지만... 정말 젊은 시절 열심히 뛰셨네요..
 결과는요??  와이프가 넘 힘들었겠어요.
항상 따뜻한 말한마디와 사랑으로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래도 홍인님~
그 열심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거 잊지마시고 항상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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