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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여기까지인가

2006.12.04 12:25 1,408 0 0 0

본문

참으로 오랫동안 힘들게 살아온 것 같다.
하루하루를 메꾸어 가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든다.
힘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도 졌다.
때로는 하잘것 없는 자존심을 씁스레한 웃음과 눈물로 감추며 사람들에게 손도 내밀며 지낸 것 같다.
이제는 많이 지쳤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이제는 자신이 없어졌다.

철없이 뛰어든 아파트 문제는 압박을 더해만 가고...
결국 그것이 화근이 되어 발버둥치는 것도 빨리 마무리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얼마나 더 버틸 수가 있을까.
이미 마음은 모든 것에 손을 놓은 상태이면서도 아직 살아가는 것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는 걸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1년6개월만 더 버티자고 이를 악물고 지냈는데...
요즘은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힘든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마음을 많이 비웠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상황에도 덤덤하게 지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지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그동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냈왔는데도 요즘은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만든다.

금방이라도 인생을 포기할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환자들에게 억지 웃음을 보이는 것이 참 실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때로는 그들이 내뱉는 말 속에서 그들의 삶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들을 대하다보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내 삶도 그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나를 가장 따뜻하게 해주는 잠자리에 누워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내 삶에 끼어든 이들에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하며 무엇을 해 줄수가 있을까?
매일 나를 괴롭히는 복잡한 숫자 계산보다 이들에 대한 문제가 더 힘든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가보다.
내가 발버둥치는 것도 여기까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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