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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생일

2006.05.26 18:39 1,528 4 0 0

본문

아내가 깨우는 통에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어렴풋이 보이는 시야에 간단히 차려놓은 밥상 위에 놓인 미역국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보고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

눈도 떨어지지 않은 자세로 그냥 두어 숟갈 국만 떠 먹고는 샤워를 했다.
피곤한 몸으로 아침부터 부지런히 국을 끓인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출근하여 옷을 갈아입다 상의 안쪽 호주머니에 들은 편지봉투를 보고는 의아해 열어보니
생일 축하하며 사랑한다는 아내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비틀거리며 내려가는 필체를 보고는 피식하고 웃음이 났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가슴이 찡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생일을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챙겨주는 아내가 고맙다.
며칠 전 뭐 사줄까 하고 묻던 아내의 말이 떠오른다.
지갑에 든 돈도 없으면서 필요한 선물을 물어보던 아내가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아침 일찍부터 하얀 편지지에 그려진 작은 글씨들이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고단하던 아침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날 아침에 내가 할 수 잇는 말이라고는 단지

사랑해...여보 이 한마디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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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님의 댓글

2006.05.18 10:36
  늦게나마 형님 생일 축하해요.
병원도 날로 번창하시고 건강하시고요,,,,
옆에서 잘 챙겨 주시는 형수님도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시길........

님의 댓글

2006.05.18 19:49
  요즘은 다들 생일을 잊고 사는 것 같네요. 지난 달에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아내가 아무말 안하기에 애한테 엄마한테 오늘 결혼기념일인 것은 아냐고 물어봐라 했었는데. ㅎㅎㅎ 흠, 그러고 보니 다음 주에 막내 생일이 있네요. 애들 생일은 챙겨주니까.. ㅎㅎ 본론을 빼먹을 뻔 했다. 축하드려요.

님의 댓글

2006.05.19 12:05
  ㅎㅎ

님의 댓글

2006.05.26 18:39
  홍인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늦게나마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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