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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아이들...

2006.01.18 00:13 1,199 1 0 0

본문

아이들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었다기 보다 나만 일방적으로 얘기를 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지금의 힘든 상황들,,,그리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철없는 아이들을 붙들고 이런 이야기를 해 봐야 뭔 소용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이 아이들로만 생활하는 것이 마음에 거슬려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큰 아이는 정색을 하고  작은 아이는 눈에 눈물을 글썽였다.
눈이 유별나게 큰 작은 아이는 마음이 여린지 잘 운다.

쪼달리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춘천 서당에 보내 조금이라도 깨우치고 오라고 보냈지만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라서 그런지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안타까웠다.
물론 금방 무슨 변화를 바라고 보낸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느낀 것을 마음에 담아오라고 보냈는데도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루 세끼를 스스로 챙겨 먹고 둘이서 교대로 설겆이를 하게 만든 것이 마음 아프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현실을 견뎌나가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지 이틀이 지났다.
아이들의 행동이 확연히 달라졌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고, 일어나 세수 먼저 하고 아침 인사를 하러 왔다.
밀려놨던 방학 숙제를 하는 기색도 보였다.
달라진 아이들의 행동에 아내도 마음 속으로는 기쁘게 생각하는 듯 했다.
처음 느꼈던 행복한 가족의 정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해서 좋다.

또 며칠 지나면 잊어버릴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이 조금은 활기를 준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들려준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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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님의 댓글

2006.01.18 00:13
  대화가 가능한 나이라 생각해요..
아이들이 아빠를 이해하고...엄마를 도우며 잘 할거예요..
늘 행복한....활기찬 나날들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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