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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책임감

2005.03.02 18:55 1,326 2 4 0

본문

사는 게 힘든다는 사실은 이미 익혀 알고 있지만 가끔은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요즘이 그렇다.
나 혼자라면 험난한 세상이라도 힘들지 않게 살아갈 수 있고 또 아무리 힘든다해도 어떻게든 적응해 가면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딸린 식솔들이 있으니 문제가 다르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식솔들에 대한 어떤 책임감 때문에 더욱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 개인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사회에 맞추어 가야하는 문제가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

문제는 책임감이다.
이 책임감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어떤 사람은 칭찬을 받고 어떤 사람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떤 집을 어디에 구하느냐 하는 문제나, 어떤 살림도구를 구비해야 하는 문제나, 얼만큼의 돈을 벌어야하는 문제도 개인보다는 식솔들 때문에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돈은 급한데 서류가 접수되어 마무리가 다 되었다는 대출은 오늘도 이렇다할 연락조차 없다.
대출을 위해 들어간 돈 때문에 상황이 더 힘들어져 버렸는데, 아이들 엄마는 지난 달 아이들을 또 다른 학원에 등록을 했다. 지금 나가는 학원비만 해도 적은 돈이 아닌데, 먹고 싶은 과일 하나 제대로 사 먹지도 못하고 지내는 이런 상황에 학원을 새로 등록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떤 지인은 내가 차를 샀다고 힘든 것이 거짓이 아니냐고도 한다.
하긴 그 사람이 내가 퇴근 후 또 다른 직장의 근무시간에 늦을까봐 택시를 기다리면서 추운 겨울에 2~30분 동안 조마조마 하는 내 마음을 알기나 할까.
5년씩이나 굴러다닌 중고차를 그것도 할부로 사면서 적지 않은 고민을 한 것을 그 사람이 알기나 할까.
우리 모두는 이런 오해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경영이 힘든다고 직원을 한 명 줄였으면 좋겠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게 벌써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두 번을 더 말했다. 달랑 두 명 잇는 직원 중 누구를 나가라고 말하기가 힘들어 같이 불러놓고 말했는데 서로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태라면 1년마다 계약하는 직원들이 재게약하는 시기가 두어달 남았으니까 그 때까지 미루는 수 밖에 없을 것도 같다.
지난 달 월급도 주지 못햇는데 왜 일을 계속할까? 월급 줄 형편이 안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끝까지 남으려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죽어라고 하기 싫은 당직을 할 수 없이 서면서도 언제쯤이면 그만둘 수가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지내는 내 자신이 우습기조차 하다.
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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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님의 댓글

2005.03.05 12:36
  ㅠ.ㅠ

님의 댓글

2005.03.06 00:01
  상황이 많이 힘드시네요..
사모님에게도 간호사 언니에게도 그냥 말만 해서 홍인님 알아달라고 하지말고....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시면 좋을텐데..
저는 무봉사로도 경영자가 힘들면...6개월 정도는 함께 일을 해드릴 수 있는데...
그런 뜻으로 남이 있다면 오해일 수도...
보증이나 대출 요즘 힘들게 누가 서주겠냐마는 절친한 친구가 없나요?? 돈 많은..
저희도 친정집이 다 날아가서 집구하고 이사하느라 힘이 들었지만...지금은 괜찮아요..
홍인님도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책임감있게 만들어 보세요....돈이 없으면 가정도 행복하지 못하잖아요...
지금 노력하고 계시니.... 아마도 좋은 소식이 오리라 믿어요..
제가 나중에 따뜻한 커피 한잔 대접할께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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