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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홍인의세상사는이야기

무엇으로 사는가(25)-삶의 의미

2004.06.28 17:58 1,804 0 51 0

본문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뜻하던 뜻하지 않던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축복받은 삶이 꼭 축복을 다시 만들어 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아온 사람들의 삷을 모방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때가 되면 짝을 찿아 자식을 낳고 사회에 참여하면서 나름대로의 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삶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종족보존...
사랑...
명예와 부...

죽음을 눈 앞에 두었을 때 사람들은 살아온 이유를 알게 될까.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는 몰라도 왜 살아왔는지 이유를 알 필요는 있을까.
살아가는 과정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걸까.

가끔은 사람들 속에 끼어 있으면서도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걸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하는건가.
늘 사람들 틈바퀴에 있으면서도, 그들에게 시달리면서도 혼자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많은 철학자들이 삶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정작 내 삶은 나 혼자만의 것이라는 것을 느껴본다.

인간의 변덕은 참으로 심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자식을 볼 때면 사는 게 이런 것 때문인가 하고 생각하다가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런 것 때문에 사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고
부와 명예를 얻었을 때는 이런 것을 위해 살아가는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살아가다가 느낀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베푸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위인들도 많다.

삶이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지만 삶은 하나일 뿐이다.
다만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뿐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정의 내리기는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내 삶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스스로 만든 울타리에서 헤어나지 못해 그 울타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삶일까.
그런 생각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나온 삶들이 준 관행에서 온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인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처해진 삶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것이 올바른 삶이던가.
아마 한 평생을 살다 임종의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 해답을 얻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아무런 것도 깨우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지도 모른다.

우리들이 만든 제약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 때문에 고민하고 그 때문에 노력해야하는 자신이 밉다.
지나온 삶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알 수가 없다.

조심스럽게 이렇게도 생각해 보고 싶다.

삶은...삶의 목적은 변하지만 삶의 의미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그런 의미조차 없는 삶은 결국 살아서도 산 것이 아니라고...

늦은 퇴근 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서로 손을 잡고 밝은 웃음띄며 떠들고 웃는 남녀 한 쌍.
골목길 한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근심어린 표정으로 애기를 나누는 절ㅁ은 남녀.
세상 모든 시름을 혼자 다 앉은 듯 만취 상태에서 길바닥에 누워 흥얼거리는 중년남자.
학교 앞에 서서 운동을 하고 있는 할머니 둘.
바쁜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
저들 모두의 삶의 의미가 같을까 생각해 본다.
저들의 삶과 내 삶의 차이는 무엇일까.

후덥지근한 날씨에 길을 걷는 머리에 비라도 퍼 부었으면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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