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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인연 과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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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공
2013.11.05 12:13 2,370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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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연과 자살 글쓴이**;
No. 855524
조회수676 추천/반대26 / 0
첨부파일등록일2013-11-05 오전 10:23:31
 

피천득의 인연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눈으로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라도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품게 되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가능하리라.

 

우리시대의 서울 사는 사람들이 그렇듯 강북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나는 초등학생이였을 때

나도 모르게 기억 속에 남겨진 두 여학생이 생각난다.

 

한명은 ㅂ양, 한명은 ㄱ양.

ㅂ양은 동양적인 분위기에 똑똑하고 공부 잘하고

ㄱ양은 서구적인 이미지에 착하고 활달하고

그때의 기준으로는 ㅂ>ㄱ, 지금의 기준으로 ㅂ<ㄱ.

하하하,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잘논다.

 

그러다, 얼마전 우리 시대를 휩쓴 IT 열풍은 다들 알텐데

모모 동창찾는 사이트가 있었다.

우리 동창들도 그 사이트를 시작점으로 모이더니 누군가 IT 쪽에 종사하는지 개인 사이트를 구해서 독립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누군가 알음알음으로 내 전화번호를 알아냈는지 문자가 와서 그 사이트를 접속하곤 했는데

내재적 부끄러움타는 성격(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믿지 못할 지도 모르겠으나...)으로

흔적을 남기진 못하고 관찰자로 만족하며 살았다.

 

종종 오프모임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경기도 남부이기도 하고 요일이나 시간등을 봤을 때 거의 참석이 불가능했었다.

 

얘들은 주로 금요일에 많이 모인다. 금요일이면 차가 엄청 몰리는데 그것도 종로쪽에서 말이다.

 

그 동창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ㅂ양도 곧잘 참석을 하는 듯하였고 어느 날은 ㄱ양의 사진도

올라와 있었는데 보기가 너무 좋게 사진이 나와있었다.

 

그러던, 그 동창 모임은 내가 한번도 참석하기 전에 사이트 관리 문제로 약간의 잡음?이

들리더만 그 사이트는 폐쇄가 되어버렸다.

한번도 참석도 못하고......

 

인간은 자주보면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인가보다.

폐쇄가 될 기미가 보일 때쯤 혹시나 해서 나는 주소록명단을 다운받아 놓았었다.

그 명단을 쓸일은 거의 없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우리 동네가 그런건지 우리 시대가 그런건지 모르지만

여학생과 얘기만 해도 사귄다고 얼레리 꼴레리 소리가 나오곤하여 그당시에는

어른 이상으로 내외가 심했다.

 

맘속에 조금이라도 호감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걸 표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ㄱ양은 동네 중학교에 배정이 되었는데 내가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려고 가는 길에

그 중학교 교실 창안이 길거리에서 보인다. 거기에 ㄱ양이 있었고 눈이 마주쳤다.

 

상당히 반가와서 서로 손 흔들고 웃으며 인사는 했지만 대화를 나눌 재주는 없었다.

 

ㄱ양은 6학년 때 같은 반이였는데, 장기자랑 시간에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노래는 비슷하지 않지만 폼은 똑같아서 다들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상당수 남학생들은 그때 그 모습이 가슴속에 들어왔을 것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스맛폰 시대가 도래하고 밴드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의 동창찾는

어플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나도 가입을 하였다.

 

밴드에 모인 초등학교 동창들은 그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동창들과 구성원이

많이 다르다. 같은 학교를 나왔지만 그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동창들이 학창시절에

자주 보던 동창들이다.

 

오프모임을 한단다.

그날은 나름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참석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1~2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참석을 했다.

예전의 모임들에 참석 못한게 상당히 아쉬웠나보다. 구성원들은 좀 다르지만...

사진상으로는 잘 기억나지 않는 얼굴들을 실제로 보니 기억이났다.

 

ㅂ양과 ㄱ양은 아직 가입을 안했다.

 

그날 모임에서 ㄱ양에 대한 얘기가 살짝 나왔다가 들어갔다.

안 좋은 일이 좀 있었나보다.

궁금하지만 지대한 관심이 표날까봐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혹시, 이혼을 했나?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밴드의 한명하고 1대1일 대화를 신청했다.

안좋은 일이 뭔지 물어봤더니

 

작년에 자살을 했단다.

남편사업 실패로 우울증이 오고

남편은 장례식에 얼굴도 안비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그 때 제3한강교를 부르던 그 해맑던 그 아이가...

잠시 나는 망치에 머리를 맞은 듯 띵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30년이 훨씬 지났건만

 
emoticon_1.gif**; (2013-11-05 오전 10:24:25) 좋아요:1 싫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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