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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

자유게시판

만원어치만(모든 회원들 필독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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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2003.07.08 16:59 1,417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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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늦은 시간에 한 남자가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의 다섯 살 난 아들이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그럼..궁금한 게 뭔데?"
  "아빠는 한 시간에 돈을 얼마나 버시나요?"
  "그건 네가 상관할 문제가 아냐. 왜 그런 걸 물어 보는 거냐?"

  남자가 짜증난 말투로 화가 나서 말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요..말 해 주세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시나요?" 아이가 다시 한 번 물었다.
  "네가 정 알아야겠다면..한 시간에 만원이다."
  "아......" 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다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아이가 말했다.
  "저에게 오천 원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남자는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돈을 빌려 달라는 이유가 고작 멍청한 장난감이나 쓸모 없는 것을 사려는 거라면, 당장 네 방에 가서 잠이나 자거라. 나는 매일 매일 힘들게 일하고 있고, 그런 것에 낭비할 돈은 없다."

  아이는 말없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남자는 아들의 질문에 대해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돈을 빌리기 위해 감히 그런 질문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좀 가라앉자, 남자는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오천 원으로 꼭 사야만 할 뭔가가 있었던 것이겠지..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돈을 달라고 하던 녀석도 아닌데..'

  남자는 아들의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자니?" 그가 물었다. "아니요, 아빠, 깨어 있어요."

  "내가 생각해 봤는데.. 좀전엔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구나. 오늘 힘든 일들이 많아서 네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다. 자, 여기 네가 달라고 했던 오천 원이다."

  아이는 벌떡 일어나서 미소 짓고는 "고마워요, 아빠!"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베개 아래 손을 넣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이가 벌써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고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이는 천천히 돈을 세어 보더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돈이 있었으면서 왜 더 달라고 한 거냐?" 아버지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면..모자랐거든요. 그치만 이젠 됐어요. 아빠, 제게 이제 만 원이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게요.. 내일은 조금만 일찍 집에 돌아와 주세요. 아빠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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